삽살개
[스크랩] 번개의 지난 날
천진이
2011. 8. 22. 23:09
우리 번개는 07년 4월 5일
종로구 평창동에서 태어난 서울내기다. 아마 사진 속의 날짜에 형제 중에 제일 먼저 이웃인 우리집으로 왔나보다.
곱슬이에 시커먼, 결코 좋은 성질은 아닌 까칠남이었다
3개월 정도의 귀여운 모습
소나무 위에서 놀다 가지 다 부러지고 밑에서는 줄기차게 쉬를해 이 반송은 결국 죽었다.
제법 얌전한 척
산책하고 돌아오다 내 빼 대로를 횡단하다 다리 분지러져 대수술하다. 깁스하고 저 목발로 긴긴 겨울을 나고 본의 아니게 실내견이 되어 23키로를 안고 나가야 밖에서 볼 일보고
목발 빼고 초봄을 맞다. 겨드랑이가 목발에 실려 피부병도 나고 고생. 목욕하고 모 조끼 걸치고 일광욕 중.
봄이 무르익을 대 쯤 꽃밭을 망가트리기 시작하고 교만을 뜰어 외로워서 그러나보다 하여 가을에 색시 초롱이를 맞이하다.
초롱이는 고양이 앞의 쥐였는데 자견을 본 후 판도가 휙 바뀌어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다.
번개의 화려한 날은 끝났다.
출처 : 한국의 미소 삽살개
글쓴이 : 이현숙 (번개.초롱,금동.은동)/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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