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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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3월 03일 월요일, 21시 24분 24초 +0900
제목: 봄이 왔군요
얼마전 폰 기기를 바꾸면서 언뜻 카톡사진에서 뿌꾸의 젖먹이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 뒤로 제가 좀 아프고 정신이 몽롱하여 꿈인가 싶기도 하고 ---
혹 뿌꾸가 자견을 낳았는지요? 아니면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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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3월 04일 화요일, 12시 43분 33초 +0900
제목: RE: 봄이 왔군요
안녕하세요?
건강이 안좋신지요?
잘보셨습니다.
뿌꾸가 출산한게 맞습니다.
지난해 11월28일 출산하였고요 저도 출산 10흘전 쯔음에나 알았습니다.
같은견종을 3마리나 철창에 가두지않고 목줄로만 통제하다보니 가끔은 목줄이 풀리기도 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주변 농가에 피해를 고려하여 가끔 3마리를 다풀어놓고 운동을 시키기도하고 뒷산에 오르기도 하는데 그래서 인지는 알수없지만
저도 원치않는 출산을 하게되어 많이 당황 하였고요. 산후 조리는 미역국, 돼지족, 소사골뼈, 산후용 사료등 으로 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요
강아지는 모두7마리 지인들이 원하셔서 두마리는 한분이, 나머지는 한마리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뿌꾸는 지금은 거의 회복되어 건강한 상태이고요.
나는 개를 애완견으로 키우는 경우는 아니고요 친구겸 경비견으로 키우는 입장이고
아무래도 농사일과 삽살이 3 마리나 키우다보니 한마리 한마리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것 은 사실이죠.
특히나 뿌꾸 의 경우는 다른 두마리 와는 달리 더많은 주인의 관심을 원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료를 줄때에는 항상 쓰다듬고 만져주고라도 와야합니다. 그냥 돌아설수가 없게하죠.
그래서 뿌구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고요. 나보다 더 잘해줄수있는 곳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으나
이미 주인이 몇번 바뀐경험을 한아이라 더이상의 상처를 주고싶지 않군요.
그리고 뿌꾸의 딸 짱아는 지난해 초가을 포천에서 요양원을 운영 하시는분이 당신이 키우던 삽살이를 교통사고로 잃으셨는데
다시키우고 싶어하셔서 입양시켜 드렸네요.
지금도 가끔 다가가면 반갑다고 고리를 흔들며 애교를 부리던 짱아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리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다른 개를 키우고 싶지가 않네요 키우다보면 정이들어서 참 어렵네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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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3월 04일 화요일, 20시 37분 42초 +0900
제목: RE: RE: 봄이 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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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메일의 답을 대할 때 마다 감사함을 느낍니다
뿌꾸는 2009년 6월 2일 태어나서 그 해 여름에 분양을 가서 그 겨울만 빼고 해마다 새끼를 낳았답니다
처음 분양글을 보았을 때는 반갑고 떨렸는데 2번 째는 이건 아니다싶어 그만 출산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견주분이 딱 한번의 실수로 그렇게 되었다고--
3번 째는 자견과 함께 파양되어 눈 앞이 캄캄했어요. 처음 혈통서있는 집이라 알고 보낸 것도 그렇고 제가 분양한 것도 아니고 딸 애가 분양글 올려 보낸 것이라 원망도 하고.
저도 시골생활을 4년 넘어하다 작년 뿌꾸 떠날 때쯤 비워논 서울집에 들어와 살게되어 네녀석 데리고 시행착오 중이라 적극적으로 데려오겠다고는 할 수없어 갈데가 없으면 데려오겠다고 하였지요.
지금도 혹시나 싶어 화단을 정리하기 시작했지요, 싸우는 녀석들은 앞마당, 뒷마당 경계를 쳐 격리하고 둘은 거실에서 사는데 넷이나 다섯이나 하는 생각에서요
산후에 잘 먹이는건 자견만 튼실하게하지 모견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다고 하면 ~죄송해요.
무관심과 방임도 학대라고 생각해요. 발정기 격리는 엄청 힘든거 너무 잘 알아서 저희집에 있는 모견은 수술시켰어요. 뿌꾸하고는 한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 겨울에는 실내서 자고 훨 오래 살것 같기도하구요
사람도 팔자가 있듯이 견생도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라고 우리 가족들은 저에게 그런답니다
제 넑두리를 두서없게 늘어 놓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님을 신뢰하기는 하나 앞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혹 딴 집에 보내야 할 상황이 생기면 그 때는 정말 제게 보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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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3월 05일 수요일, 10시 54분 14초 +0900
제목: 원하신다면 언제라도 연락주세요.
전에도 말씀 드린적 있습니다만 뿌꾸를 데려가시길 원하시면 언제라도 연락주세요.
제가 키우기 힘들거나 싫어서는 아니고요 뿌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니 뿌꾸나 천진님을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고요
저도 진도개 출산을 시켜 보았으니 출산이 사람이나 동물이나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저도 새끼 낳는것을 원치않아 뿌꾸의 딸도 다른 분에게 드렸고요, 뿌꾸의 딸을 데려 올 때는 삽사리 남아 한마리만 키우던 때라 숫컷으로 한마리만 더 데려오길 원하여 그집에 숫컷이 있다고 하여 하루 뒤 가지러 가니 남아있는 아이가 여아 밖에 없어서 키우고싶은 욕심에 어쩔수없어 데려왔고요.
어미(뿌꾸)도 같이 분양 할 수있으니 같이 데려가라 하는것을 그냥 뿌꾸의 딸만 데리고 왔으나 몇일뒤 전화로 뿌꾸를 그냥 데려다 주겠으니
키우겠느냐는 전화가와 거절하지 못하고 그러마고 하니 다음날 차로 직접 실고 오셨더군요.
그러고 이건 제생각 입니다만 동물은 동물 답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 입니다.
동물을 사람 키우듯 키우며 사람같이 생각 한다는 것은 조금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동물 들도 동물같이 사는것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언제라도 전화주시고 오시면 데려가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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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3월 06일 목요일, 12시 22분 31초 +0900
제목: 뿌꾸 보내드릴께요.
어제 메일을 보내 드렸는데 받지 못하셨는지 아니면 제가 잘못 보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진도개를 키우다 출산을 시켜본 경험이 있습니다.
개나 사람이나 출산시의 고통과 출산후의 흩으러진 모습을 본다는 것이 쉽진 않더군요
그래서 저도 남아를 데려다 키우려고 하였는데 어찌하다보니 지금같이 되었네요..
지금에와서 이야기지만 뿌꾸의딸과 뿌꾸를 데려 오게 된 것이 제가 의도 했던것이 아니고요
당시에는 삽사리를 숫놈 한마리남 키우고 있던 때라 외롭게 느껴저 친구로 숫놈 한마리를 더 데려오기로 하고
뿌꾸의 전주인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남아가 있다고 하여 다음날 가기로 약속을 하고 막상 다음날 데리러 가니 남아있던 아이가 여아한마리 밖에 없다하여
삽살이를 키우고 싶은욕심에 데려온것이 뿌꾸의딸 짱아였고요 데려올 당시 뿌꾸도 같이 줄수 있다는것을 그냥 짱아만 데려왔는데
몇일뒤 전주인 에게서 전화가 왔더군요 짱아의 엄마도 키울 생각이 없느냐고요.
생각하니 전주인은 뿌꾸를 키울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당시 뿌꾸외 다른 삽살이 한마리와 다른견종 한마리도 캍이 키우고 계시더군요) 제가 키우겠다고 하였더니 다음날 집적 차에싣고 오셨더군요
무관심과 방임도 학대라고요?
산후에 잘먹이는건 자견만 튼실하게하지 모견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저는 뿌꾸를 키울 자격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천진님처럼 뿌꾸에게 더많은 관심은 줄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안그래도 뿌꾸가 지난 여름 동네 주민을 두 사람이나 물어 약값에 치료비 까지 물어준 후 로는
집앞에서 집뒤의 좀외진곳 으로 옮겨 놓고 관심에서 조금은 소흘해 졌네요.
다른 두놈과는 틀리게 뿌꾸의 경우는 성격이 매우 공격적입니다.
다른 두마리는 목줄이 풀리더라도 집근처에서 배회하기만 하고 멀리가지는 않고 뒷산에 동행을 해도 나의 시야권에서 벗어나지는 아니하는데
뿌꾸는 가끔 목줄이라도 풀리면 온동네를 배회하며 사람에게 이를 들어내며 공격성을 보이며,
땅을 발톱으로 마구파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주변 산이나 밭에서 죽은 산짐승의 잔해를 물고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뿌꾸의 경우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집에서 부터 풀어 주지를 못하고 산속의 어느정도 까지 진입한 후 에 풀어주고 올때도 미리 산에서부터 목줄을 채워서 오곤합니다.
그래서 나의 지인 들이 오더라도 뿌꾸의 근처에는 아예 접근을 꺼리기도하죠.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지난겨울 우리 부부가 외출시 당시 4마리 모두 테러를 당하기도 하였답니다.
미리 짖어대지도 않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물어 버리니까요.
다른 두놈은 멀리서부터 사람 인기척이 있으면 짖기 시작하며 모르는 사람이라도 가까이 와서 달래면 바로 꼬리를 흔들며
물려고는 하지않는 답니다.
지난 메일에도 말씀 드렷듯이 저는 개를 애완견이 아아닌 경비견 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저나 저의 집사람도 동물은 동물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반려견의 개념으로 키운다고 해도 동물이 사람일수는 없으니까요.
지난 메일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원하시면 아무때라도 전화주시고 오세요.
저보다는 많은 애정을 가지고 키워 주실테니 편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제가 못 키울 상황이 되더라도 나쁜곳 으로는 보내는 일은 없을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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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4년 3월 06일 목요일, 13시 49분 25초 +0900
제목: RE: 뿌꾸 보내드릴께요.
네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 전 견주도 내쳤나봅니다.야생성과 공격성을 키우게되면 고치기가 힘들지요.
제 말에 화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한달만 여유주시면 정리되는되로 데리러 가겠습니다.
애정이 있는데 제가 데리고 온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좋은 환경이 안되어 또한 그렇기는 합니다.
마음이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