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
초롱 먼 길 떠나고~
천진이
2017. 12. 26. 01:40
가을 어느날
몸이 괴로운 듯
며칠 토를 하고 비틀거리기 시작하드니, 밖에서 나오지 않는 변을 보고는 따뜻한 방에서 쓰러져 쉼
번개를 물어 피를 보고 지는 이빨이 빠진 듯
떠나기 며칠 전 산책이 영정사진으로
손자랑 이렇게 사이도 좋았는데
크리스마스 자정 지나 자는 듯 숨이 멎음. 깊이 잠든 모습도 참 이쁘게---
이상 증세를 보인 건 1주일 정도
사흘 정도에 병원서 주사맞고 며칠 경과보다 26일 정밀검사하기로 했는데
하루 딱 밤새 추운데서 서서 졸기를 여러번해서 안고 들어오게 하드니 그게 나하고의 마지막 작별인사였고, 무뚝뚝한 노총각 오빠 몇시간 주물러 주고 자러 온 잠시 후 가 버렸네
착한 초롱이 갈 때도 착하게 가고 성격대로 모두에게 사랑의 스킨쉽은 골고루 받고 떠났네
안녕~ 우리 초롱이---------------
한줌의 재로 집으로 돌아왔고, 따뜻한 날 주목나무 아래 묻어 줄려고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