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17년경 붓다의 고향인 마가다왕국이 멸망하고 찬드라굽타(Chandra Gupta)왕에 의해 마우리아왕조(B. C. E. 320년∼180년)가 성립된다. 그리고 그 3대 아쇼카왕 대에 이르러 인도 역사상 최초의 통일제국이 성립되었으며 불교가 전 인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대의 불교 교단은 인도 각지에 진출하여 정착해 가고 있었는데, 소위 말하는 부파불교 시대이다. 서인도 지역에서는 팔리어 경전을 전승하는 남방상좌부가, 서북인도인 마투라에서 간다라.카슈미르에 걸쳐 산스크리트어어 경전을 편찬한 설일체유부의 대승불교가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불교는 그리스의 식민지인 박트리아· 스리랑카· 미얀마 등 국외로까지 전파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서북인도를 매개로 한 서아시아 문화와의 교류도 불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랜 전쟁을 치룬 아쇼카왕은 전쟁의 죄악과 비참함을 느꼈다. 그는 칼링가전쟁 이후 ‘힘의 정치’를 버리고 ‘법(dhama)의 정치’를 펼치며, 영토 안에 석주를 세우며 승원과 불탑을 건립한다. 아쇼카의 석주는 불교의 성지인 룸비니· 보드가야· 사르나트· 라즈기르· 스라바스띠· 싱카샤· 바이살리· 쿠시나가르를 중심으로 건립되었다.
석탑으로는 산치대탑· 아마로와띠· 니가르주나콘다가 대표적이다. 또한 인도인들의 종교적 공간이자 수행자들의 실용적인 공간인 석굴은 1200개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아잔타· 엘로라· 아우랑가바드· 빤둘레나 등의 유적이 대표적이다.
마우리아왕조가 몰락한 후 인도 북부의 슝가왕조는 112년간 인도를 통치하게 되는데, 그들은 토착 전통양식을 강조하며 산치대탑을 확장하고, 한편 민간예술의 옛 요소를 되살려 바르후트(Bharhut)대탑을 건립한다. 그 특징은 바르후트의 스투파 난간과 토라나(탑문, torana)에 잘 나타나 있으며 마지막 작품은 보드가야에서 보이고 있다.
이어서 칸바왕조(B. C. E. 28년 몰락), 사타바하나왕조(=안드라왕국)는 아마라바티불탑·초기석불·아잔타의 9번·10번 석굴을 조성하였으며, 멀리 스리랑카·캄보디아·인도네시아에까지 그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어 쿠산왕조 대에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는데, 그곳은 인도·로마·이란 등 상이한 문화들의 합류지점으로 마투라(Mathura)시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이 시대에는 드디어 대승불교가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미술품들은 간다라 양식과는 달리 중앙아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불멸후 탑은 사리를 모시기 위해 설립되었고 후에 불상으로 발전하여 예베와 공양의 신앙 대상으로 되었다.
불교 성지에 있는 유적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⑴ 보드가야(Bodhgaya)
붓다가 성도한 곳으로 갠지스 강의 지류인 팔구 강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불교성지 가운데 가장 신성한 곳의 하나이다. 그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BC 3세기 아소카 왕이 아담한 사원을 하나 지었는데, B. C. E. 1세기에 이 사원 주위를 둘러 세운 석조난간의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다. 난간의 기둥에는 인드라 신과 수리아 신의 초상이 새겨져 있고 상상 속의 짐승들이 원형으로 돋을새김 되어 있다. 쿠샨 왕조시대(2세기)에는 이 자리에 오늘날의 마하보디 사원이 세워졌고, 팔라 왕조와 세나 왕조 시대를 거치면서 더 많은 조상으로 장식하고 외장 했다. 영국의 알렉산더 커닝엄은 19세기 후반에 이 사원을 복구했고, 미얀마의 불교도들이 1882년 마지막으로 복구 작업을 끝냈다. 사원의 중앙 탑은 높이가 54m에 이른다. 다양한 불교유물을 소장한 박물관이 있으며, 마가드대학교(1962)가 있다. 난간 기둥에는 베다에 나오는 인드라신과 수리아신의 상이 새겨져있고 상상 속의 동물들이 원형으로 새김 되어 있다. 여기에 보이는 악기는 7현악기. 북. 궁형하프. 궁형비나가 있는데 여기서는 다양한 형태의 비나를 볼 수 있다.
⑵ 사르나트(Sarnath)
인도 북부 바라나시의 북쪽에 위치한 사르나트는 붓다가 깨달음을 얻고 5비구를 찾아와 최초로 설법한 곳으로 녹야원이라는 지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은 409년 법현이 방문하였으며, 637년에는 현장도 다녀간 기록이 있다. 법현(399~414년에 활동한 중국의 승려)은 『불국기』에서 이곳에 4개의 탑과 2개의 승원이 있다고 전하고, 현장(602~664)은 『대당서역기』에서 8개 부분으로 구획된 아름다운 가람에는 정량부스님 1500명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 다른 성지들의 기록도 있다.
따라서 이곳은 불교 초기의 역사적 발전상을 보여주는 자료가 많은 곳으로, 석조에는 자타카(본생담)가 4개의 장면으로 나뉘어 새겨져 있다.
가로피리·무딩가·잘라(손바닥보다 큰 심벌즈, 동발이라고도 함)·북 등이 보이는데, 무딩가와 잘라도 현재 인도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민속악기이며, 잘라는 한국의 바라의 모태가 되었다.
⑶ 바르후트(Bharhut)
인도의 바라나시 서쪽 135km 지점에 위치한 알라하바드 서남쪽의 작은 마을 바르후트에 현존하는 바르후트대탑은 불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탑이다. B. C. E. 2세기 중엽에 활동한 슝가시대의 바루후트탑은 많은 이야기를 담은 부조와 장식을 새겼다. 따라서 수많은 자카타(본생담)전설과 부처의 생애에 관한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악기와 관련지어 살펴보면, 탄생시에는 궁형비나와 심벌즈·무딩가·만지라(manjeera, 작은 손 심벌즈) 등의 악기가 나오고, 출가 상에는 세요고와 무딩가가 보인다. 천상축제에는 둥근 종(금고모양)·무딩가·궁형비나·소라고둥둔두비 등 여러 모양의 비나가 있다.
상대적으로 열반지인 쿠시나가르에는 유물이 전해오지 않는다.
5세기 테라코타 타일. 비나를 든 건달바상(대영 박물관 소장)